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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마케팅

이란·이스라엘 전쟁, 유가+물가까지 모두 뒤집혔다

by M-3Diary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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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전쟁, 유가+물가까지 모두 뒤집혔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전쟁의 서막, 중동의 불씨는 왜 다시 붙었을까?

2024년 말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었고, 2025년 들어 이란이 직접 개입하면서 사태는 일촉즉발의 전면전으로 확산되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뿐 아니라,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와 시리아 내 반군 세력과도 충돌하고 있으며, 이란은 자국 내 핵심 군사 시설이 공격당한 후 보복을 선언하고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 갈등은 단순한 국지전이 아니라 종교, 민족, 정치가 얽힌 중동 특유의 복합 분쟁이며,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이 각자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얽혀 있어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쟁은 국경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불안은 곧장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기 시작했고, 특히 자원 수급과 금융 시장, 소비자 심리에 빠르게 반영되었다. 최근 들어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과 이란의 무력 시위가 맞물리면서, 단순한 국지전을 넘어선 광역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름값이 오르면 왜 전 세계가 긴장할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자 국제 유가가 즉각 반응했다. 6월 17일 기준, 미국 WTI 유가는 하루 만에 4.3% 상승해 배럴당 약 74.8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4.4% 올라 76.5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전쟁 리스크가 공급 차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였다. 이란은 원유 수출국 중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주요 원유 수출 통로를 통제하고 있다. 만약 이 해협이 봉쇄된다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급감하게 된다. 공급이 줄고 수요가 유지되면 가격은 오르게 되고, 이는 국제 유가 전반의 급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단순히 휘발유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유는 전기 생산, 운송, 제조 등 거의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생산 비용과 물류비용 전반을 밀어올린다. 이는 곧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며, 전 세계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준다.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자극받게 되면 서민 생활비부터 기업 고정비까지 모두 압박을 받게 된다.
 
 

금융시장, 이미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 중

국제 금융시장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빠르게 반응했다. 미국 S&P500 지수는 0.8% 하락했고, 나스닥과 다우존스도 각각 0.70.9%가량 떨어졌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 가격은 상승했고, 달러화와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함께 올랐다.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를 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포함해 선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금융 분석기관은 전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배럴당 510달러 수준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으며, 그만큼 투자자들은 현재의 불확실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기업 수익률 하락,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다양한 형태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은 더욱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환율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소비 심리와 기업 전략: 벌써부터 움츠러드는 움직임

유가와 금융시장의 불안은 소비자들의 심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는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하락했으며, 전문가들은 전쟁과 에너지 가격 불안이 소비 위축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국내 역시 유가 상승과 물가 압력이 겹치면서 소비 여력에 부담을 주고 있다. 휘발유 가격뿐 아니라, 공공요금, 배달비, 물류비용 등 일상생활 전반의 비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채소, 육류 등 생필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인상되면서 체감 물가 역시 크게 상승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들은 이에 대비해 마케팅 예산을 줄이고, 공격적인 확장 전략보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들은 공급망 재점검, 재무 구조 안정화, ESG 요소 강화 등 불확실성 시대에 맞춘 내실 경영 기조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SNS와 플랫폼: 정보전도 함께 벌어진다

전쟁이 발생한 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것은 디지털 플랫폼이었다. 틱톡, 인스타그램, X(구 트위터) 등에서는 실시간 전쟁 영상, 피격 장면, 현지 주민의 체험담 등이 퍼지며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문제는 정보의 진위 여부였다. AI 기술을 활용해 조작된 영상이나, 특정 국가 입장을 일방적으로 담은 선전 콘텐츠가 확산되며 사실과 허위가 섞여 퍼지기 시작했다. 전쟁의 실체보다 ‘보여지는 전쟁’이 더 강하게 소비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정보에 대한 판단 능력, 즉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었다. 개인은 물론 브랜드와 기업도 이런 혼탁한 정보 환경 속에서 투명하고 책임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기업의 경우,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이슈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 침묵하거나 잘못된 대응을 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콘텐츠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