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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마케팅

네이버 멤버십, 오징어 게임3로 증명된 ‘몰입형 소비 전략’

by M-3Diary 202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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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멤버십, 오징어 게임3로 증명된 ‘몰입형 소비 전략’ (사진 출처: Netflix Instagram)

오징어 게임3, 네이버한테 좋은 일?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은 구독자들에게 불만을 낳았지만, 네이버에겐 기회가 됐다. 네이버 멤버십은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그 시점은 바로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소식이 퍼진 타이밍과 절묘하게 겹쳤다. 기존에는 쇼핑 혜택을 중심으로 이용하던 사용자들이 이제는 영상 콘텐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월 4,900원이라는 가격은 넷플릭스 단독 구독 요금에 비해 체감 부담이 낮았고, 그에 따라 네이버 멤버십의 입지는 확연히 넓어졌다. 특히 ‘오징어 게임’이라는 글로벌 히트 콘텐츠와의 제휴는 단순한 OTT 확장이 아닌, 소비자와 플랫폼의 관계를 다시 묶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네이버 멤버십, 얼마나 떡상했냐면

네이버가 밝힌 실적에 따르면, 멤버십 가입자 수는 제휴 이후 약 1.5배나 증가했다. 단순히 콘텐츠를 보려고 가입한 사람들이 쇼핑에도 함께 참여하면서, 전체 네이버페이 이용액도 급증했고, 실제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의 월 평균 지출이 약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가격 대비 혜택을 넘어, ‘이용할수록 이득’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결과다. 특히 기존에 네이버를 단순 검색용이나 스마트스토어 결제 수단으로만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멤버십을 통해 서비스 전반을 경험하게 된 것이 주효했다. 네이버 멤버십은 결국 쇼핑·콘텐츠·결제까지 모두 아우르는 생활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이는 타 플랫폼과의 명확한 차별점이자 가장 큰 무기가 되고 있다.
 
 

콘텐츠 플랫폼? 이젠 쇼핑 연계까지

기존의 구독형 콘텐츠 플랫폼은 대부분 단일 기능에 집중해왔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큐레이션에, 쿠팡플레이는 자사 로지스틱스에 기반한 결합 혜택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네이버 멤버십은 쇼핑, 결제, 콘텐츠를 하나의 경험 사이클로 통합하면서 ‘플랫폼 유연성’에서 차별화를 시도한다. 네이버가 콘텐츠 제휴를 단순한 이용자 유입 수단이 아닌 소비자 여정의 확장 기회로 바라봤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용자는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네이버페이 적립 혜택을 받고, 관련 굿즈나 쇼핑 상품을 탐색하며 자연스럽게 이탈 없이 멤버십 내에서 소비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런 구조는 단순히 멤버십 가입자를 늘리는 것 이상으로, **고객 생애가치(LTV)**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즉, 네이버 멤버십은 구독 서비스의 ‘단선적 혜택 구조’를 넘어서, 콘텐츠를 소비의 입구로 삼고 커머스로 회귀시키는 완성형 소비 루프를 설계하고 있는 셈이다.
 

‘가성비 구독’ 세대, Z세대는 왜 반응했을까

Z세대는 가격 대비 효용에 민감한 동시에, 브랜드가 제공하는 ‘서사’에도 반응하는 세대다. 네이버 멤버십이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순한 할인 혜택이 아니라, 콘텐츠 소비와 쇼핑 활동이 하나로 연결된 경험의 연속성이 있었다. 특히 월 4,900원이라는 가격은 심리적 진입 장벽을 낮추기에 충분했으며, 넷플릭스 단독 구독보다 더 많은 체감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또한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쇼핑 할인, 콘텐츠 이용권 등 멤버십 혜택이 구체적으로 체감되는 구조는 ‘쓸수록 이득’이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하며, 가입 후 유지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Z세대는 보통 브랜드에 빠르게 반응하고 이탈도 빠르지만, 멤버십이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을수록 충성도가 유지된다. 결국 네이버 멤버십은 가성비를 넘어 ‘사용 맥락 중심의 구독 설계’를 통해 이 세대를 붙잡고 있는 것이다.

 

멤버십의 미래, 구독에서 경험으로

전통적인 멤버십 서비스가 ‘혜택 제공’에 집중했다면, 최근 플랫폼은 이를 넘어서 경험 설계의 관점으로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 멤버십 역시 단순한 할인 구독을 넘어, 사용자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쇼핑, 콘텐츠, 결제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는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에 몰입하고, 쇼핑을 통해 실제 소비로 연결되며, 결제 수단과 적립 구조로 이 경험이 반복된다. 이는 고객 락인(lock-in)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단일 서비스 의존도를 높이기보다 복합적인 생활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한다. 나아가 네이버는 향후 오프라인 제휴 확장, 웰니스·라이프 분야 콘텐츠 연계 등 경험 기반 멤버십 강화 전략을 통해 장기 이용자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즉, 이제 멤버십은 서비스의 끝이 아니라, 브랜드 세계관으로 초대하는 ‘입구’로 기능하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