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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마케팅

메가의 팥빙 열풍.. 메가커피는 정말 '가성비'만으로 잘 나가는걸까?

by M-3Diary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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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커피는 정말 '가성비'만으로 잘 나가는걸까? (사진 출처: 꼬마츄츄)

 “이게 4천 원대라고?” 메가커피 팥빙의 저가 전략

2024년 여름, 메가커피가 출시한 컵빙수 시리즈는 등장과 동시에 SNS를 강타했다. 팥, 망고, 딸기 등 취향 따라 고를 수 있는 빙수를 4천 원대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이 가격에 이 퀄리티 실화냐”는 반응을 쏟아냈다. 여름철 빙수 시장은 보통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고가 전략을 통해 점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메가커피는 정반대 노선을 택했다. 바로 ‘대중적 소비 + 시즌성 + 가성비’라는 조합을 들고 나온 것. 이건 우연이 아니다. 메가는 오랜 기간 동안 음료 시장에서 저가 + 다품종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확보해온 브랜드다. 단발성 이벤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브랜드의 정체성과 연결된 구조적인 전략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4천 원대 컵빙수’는 단지 가격이 착한 게 아니라, 다른 브랜드가 넘볼 수 없는 ‘메가’만의 포지션’을 굳히는 상징이기도 하다. 결국 이번 컵빙수도 가격 하나로 소비자의 마음을 낚은 게 아니라,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의 일관성과 신뢰가 작동한 결과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감성’까지 건드렸다: 디자인과 구성의 승부수

메가커피 컵빙수는 맛이나 가격뿐 아니라, 디자인과 소비자 경험 면에서도 칭찬을 받았다. 특히 투명컵을 활용한 컬러감 있는 연출, 그 위에 토핑된 과일과 팥, 우유얼음의 조합은 “비주얼로 먹고 맛으로 한 번 더 먹는다”는 평을 받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또 중요한 건, 이 구성이 일반 빙수보다 ‘1인용’에 최적화되었다는 점이다. 1인 가구 증가와 혼자 먹는 트렌드 속에서 ‘혼빙’을 가능케 한 이 전략은 요즘 소비자 감성을 정확히 짚은 셈이다. 무턱대고 양 많은 빙수가 아닌, ‘이 정도면 혼자 먹기 딱 좋고 인스타도 감성샷 가능’한 구성이 메가커피만의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특히 컵빙수는 들고 이동하기도 간편하고, 어디서든 빠르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형 디저트’ 시장의 니즈도 함께 저격했다. 여름철 카페 방문이 줄어드는 시기에도 메가가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하는 데 한몫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 반응은? "여름 한정인데 왜 겨울에도 팔 것 같지?"

SNS를 살펴보면 “올여름 내 빙수는 메가로 정했다”, “가성비 끝판왕”, “다른 브랜드는 좀 정신 차려야겠는걸?” 같은 반응이 많았다.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반복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이 감지된다. 이건 메가커피가 지난 몇 년간 ‘부담 없는 시도 → 만족 → 재방문’이라는 소비자 루틴을 만들어놨기 때문. 또한 “얼마든지 또 다른 신메뉴 나올 것 같아”라는 기대감도 있다. 메가커피는 실제로 신제품 주기가 빠르고, 음료나 디저트를 트렌드에 맞게 빠르게 교체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그러니 이 컵빙수 역시 그들의 전략적 루틴의 일환이자, 여름 시즌 ‘입소문 마케팅’의 정석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컵빙수 출시 이후, 타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콘셉트의 ‘컵빙수’ 메뉴를 급히 출시한 정황들이 눈에 띈다. 그만큼 이번 마케팅이 미친 파급력은 단순히 소비자 인기 이상, 업계 흐름을 흔들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다.

 

왜 이토록 잘 나갈까? 메가커피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

메가커피는 늘 "저가 브랜드니까 잘 되는 거 아냐?"라는 오해를 받아왔다. 하지만 단지 가격만으로 이 정도 생존력과 화제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미 수많은 브랜드가 ‘메가 따라잡기’를 성공했어야 한다. 문제는 메가는 단순한 저가가 아니라, ‘전략적 저가’를 고수한다는 점이다. 원가절감 대신 효율적인 사이즈 조절, 메뉴 구성, 재료 활용의 ‘설계’를 통해 가성비를 만들어낸다는 것. 메뉴 하나하나가 막 던진 느낌이 아니라, ‘이 타이밍에 이 가격이면 먹겠지’라는 정확한 타이밍 계산 위에 움직인다. 거기에 매장 운영 전략도 놀랍도록 유연하다. 가맹점 확대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무너지지 않는 건 ‘대용량·다품종·빠른 회전’이라는 핵심 전략을 매장마다 철저히 공유하고 유지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기억하지 않아도, ‘메가커피’의 존재감을 잊을 수 없다. 그건 가격 때문이 아니라, 일관된 브랜드 경험 때문이다. 솔직히 이 정도면, 저가 브랜드라기보단 "우리 브랜드가 너무 효율적이라 저가처럼 보일 뿐입니다"라는 느낌이랄까.
 

업계의 조용한 추월: 메가커피가 남긴 힌트들

“가격이 싼데도 왜 이걸 자꾸 찾게 될까?”라는 의문은 곧 메가의 핵심 전략을 보여주는 장치다. 사실 메가는 항상 ‘파격적인 저가 메뉴 + 계절감 있는 한정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 입소문을 유도해왔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소비자가 메뉴에 쉽게 질리지 않도록 설계된 구조적 장치다. 특히 여름에 컵빙수, 가을엔 고구마/단호박 라떼, 겨울엔 따뜻한 사이드류처럼 계절별 ‘핵심 킬러 아이템’을 꾸준히 론칭하면서 브랜드를 숨 쉴 틈 없이 살아있게 만든다. 여기에 더해, 항상 메가커피가 경쟁자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건 ‘적당히 비주얼 챙기면서도 SNS 입소문 나기 쉬운 콘셉트’를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쁘고 싸고, 게다가 신제품이면 이미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그리고 그 반복은 결국 소비자 습관이 된다. 브랜드 충성도라는 건 사실 그렇게 만들어지는 거고, 메가는 그 방식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셈이다. 결국 메가커피의 전략은 단순히 싸게 파는 게 아니라, “이 정도면 한 번쯤 더 사게 되는 설득의 기술”이란 점에서, 지금 다른 브랜드들이 가장 눈여겨봐야 할 힌트일지도 모른다.